제 2호활동가 김수민
세상에서 동떨어진 기분이 드시나요?
우리는 흔히 외로움을 ‘혼자 있는 상태’ 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혼자 있는 상태’ 는 무엇일까요?
영국 런던왕립 대학교의 역사학자 페이 바운드 알베르티 교수는 외로움을 단순한 마음의 상태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외로움을 여러 감정이 뒤섞인 복합적인 덩어리로 설명하고, 꼭 실제 내가 혼자 있을때만 느껴지는 감정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단절된 상황에서도 충분히 깊은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외로움은 마음의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슬픔, 분노, 질투가 엉킨 정서의 덩어리입니다.”
― 페이 바운드 알베르티, 『A Biography of Loneliness』
여러분은 ‘외로움’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혼자 있는 사람’을 먼저 떠올리실 겁니다.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이런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는 이유는 ‘외로움’을 ‘물리적으로 타인과 단절된 상태’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알베르티 교수는 진짜 외로움은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마음이 닿지 않을 때, 정서적으로 멀어졌다고 느낄 때 더욱 크게 찾아온다고 이야기합니다.
알베르티 교수는 외로움의 유형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외로움이 강요된 것인지, 혹은 스스로 선택한 것인지를 구별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 감정을 더 건강하게 받아들이고 다룰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14년, 시카고 대학교와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의 공동 연구팀은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에게 “아침 출근길에 낯선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기분에 도움이 될까요?” 라고 물었고, 대부분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그 후 연구팀은 참여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평소처럼 조용히 이동하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낯선 이와 짧은 대화를 나누게 했습니다.
실험은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대화를 나눈 그룹의 사람들은 실제로 평소처럼 조용히 출퇴근 한 그룹의 사람들보다 출근길이 “더 즐겁고 유쾌했다” 고 답했습니다.
J. Exp. Psychol. Gen. 143(5), 1980–1999. PMID: 25019381
지금 여러분이 느끼는 외로움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잠깐의 거리감’일 수도 있어요.
그런 외로움은 자기 성찰과 이해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다른 감정의 온기도 필요해집니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완전히 없애려 애쓰기보다 조금씩 나와 타인을 돌보는 방식으로 다루어볼 수 있습니다.
하고싶은것을 만들어보기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을 떠올려보세요. 크고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도쿠 한판, 컬러링북 색칠, 가벼운 산책이나 러닝처럼 단순한 활동에 몰두해보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이 조금은 정리될 수 있어요.
나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란걸 생각하기
외로움은 나만 느끼는 감정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거리 위를 걷는 사람들, 카페에 앉아있는 사람들, 디스코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외로움을 겪고, 견디고 있을겁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서로 많이 닮아 있습니다.
자신을 비난하지않기
”나는 왜 이것밖에 못할까” 라는 말보다는 “나는 이걸 해냈어”, “나는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야” 라는 말로 자기 자신에게 사랑을 건네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말은 힘이 있고, 그 말은 가장 먼저 나 자신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외로움을 미워하지않기
외로움을 무조건 부정하거나 미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그 감정을 오랜 친구처럼 받아들이는 태도고 괜찮습니다. 때론 외로움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외로움아, 오랜만이야. 네가 온 걸 보니 내가 또 뭔가 느끼고 있구나.” 이처럼 나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건 마음을 지키는 하나의 방법을 될 수 있습니다.
동물과 함께하기
사람이 아니라도 위로가 될 수 있는 존재는 많습니다. 귀여운 반려동물, 좋아하는 노래, 책, 텔레비전. 혹은 조용한 공원과 맑은 하늘 아래에서의 짧은 산책처럼요. 그중 하나는 분명히, 지금의 나를 도와주는 작은 위로가 되어줄겁니다.
이 글에 대해
이 글은 누리안심다리 세이프노트 활동가 ‘김수민’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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