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호활동가 권가은
요즘 유난히 피곤한 당신에게
요즘 왜 이렇게 졸리고, 왜 이렇게 모든 게 귀찮은지 자신도 잘 모르겠다는 느낌인가요? 평소엔 잘만 하던 일들이 갑자기 버겁게 느껴지고, 괜히 예민해졌다가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날들이 늘어났다면, 그건 단순히 ‘게으름’ 때문이 아닐 수도 있어요. 계절이 바뀌면서 우리 몸이 조용히 보내는 신호일지도 몰라요.
햇빛이 쨍쨍하던 여름이 지나 어느새 오후 5시만 되어도 어둑해지는 겨울이 찾아왔어요. 날씨가 이렇게 변하니, 마치 겨울잠을 준비하듯 수면시간이 더 늘어나고 이유 없이 짜증이 날 때도 있죠. 평소엔 재미있던 것들이 갑자기 시들해 보이고, 괜히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날도 생기고요. 스스로 “내가 왜 이러지?” 싶은 순간이 찾아오기도 해요.
하지만 이런 변화는 단순히 계절이 바뀌는 과정이 몸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뿐이에요.
해가 짧아지고 햇빛을 받는 시간이 줄어들면 우리 몸은 생각보다 빨리 생체 리듬이 흔들려요. 그래서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고, 집중이 잘 안되고, 마음이 괜히 가라앉는 것처럼 느껴지죠. 많은 사람은 이걸 그냥 “요즘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래” 하고 넘기곤 해요. 이렇게 계절 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밀려오는 우울과 무기력을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불러요.
계절성 우울증은 특별한 사람만 겪는 게 아니라, 계절이 바뀌는 시기라면 누구에게나 조용히 찾아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아, 이게 그냥 계절 때문이구나” 하고 알고 나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나요?
그리고 다행히도 이런 변화는 일상 속 작은 습관만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어요. 그 방법들을 지금부터 천천히 알아볼게요.
우울감이 찾아왔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억지로 괜찮은 척’ 하지 않아도 되어요.
대신 작고 단순한 루틴을 다시 만드는 것이 훨씬 도움이 돼요. 루틴이 생기면 무너졌던 생체리듬이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기 시작하거든요.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따뜻한 물 한 잔 마시기, 자기 전에 가볍게 스트레칭하기, 등교나 하굣길에 일부러 10분 이상 걸어보기 등이 있어요.
이런 소소한 습관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조금씩 안정돼요.
루틴을 만들어보려 해도 마음이 너무 무겁고 손 하나 까딱하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그런 날엔 애써 뭔가를 해내려 하기보다, 그냥 잠시 쉬어가는 것도 정말 좋은 선택이에요.
점심시간에 잠깐이라도 바깥 공기를 쐬고, 이어폰을 끼고 좋아하는 노래 한 곡만 온전히 들어보고, 집에 가는 길에 따뜻한 간식 하나를 먹으며 나를 달래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 오늘은 내가 좀 버거운 날이구나.” 이렇게 내 마음의 상태를 인정하는 것이에요. 그 한마디만으로도 마음이 훨씬 부드러워질 거예요.
겉으로는 모두가 아무렇지 않아 보이지만, 사실은 누구나 계절의 무게를 한 번쯤은 견디고 있어요. 그러니 너도 너무 애쓰지 않아도 돼요. 조금 느려져도 괜찮고, 잠시 멈춰도 괜찮아요. 지금의 너는 무너지고 있는 게 아니라, 새로운 계절에 적응해 가는 중일 뿐이니까.
조금만 더 천천히, 자신의 리듬대로 적응해 나가면 어느 순간 몸도 마음도 다시 제자리를 찾아갈 거예요. 그전까지, 우리 함께 잠시 쉬어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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