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9호팀 세이프노트 윤슬
멀티탭 증후군, 우리의 뇌에도 멈출 시간이 필요해요
공부하려고 앉았는데 DM을 하고, 잠깐 유튜브를 봤다가, 갑자기 다른 해야 할 일이 떠오른 적 있지 않나요? 분명 하나만 하려고 했는데 어느새 여러 가지가 머릿속에 같이 켜져 있을 때요
멀티탭 증후군은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려다 머리가 과부하되는 상태를 비유적으로 부르는 말이에요. 전자기기를 멀티탭에 너무 많이 꽂으면 부담이 생기듯, 사람도 해야 할 일과 들어오는 정보가 너무 많으면 쉽게 지칠 수 있어요.
단순히 바쁜 하루를 말하는 건 아니에요. 한 가지를 끝내기도 전에 알림을 보고, 또 다른 생각으로 넘어가면서 머릿속이 계속 새 자극을 따라가는 상태에 가까워요.
우리는 종종 여러 일을 동시에 하면 시간을 잘 쓰는 것처럼 느껴요. 숙제를 하면서 영상을 틀어두고, 중간중간 답장을 하고, 생각난 것을 바로 검색하는 식으로요.
그런데 이렇게 여러 일을 오가다 보면 하던 일의 흐름이 자주 끊겨요. 문제를 풀다가 알림을 보고 돌아왔을 때 “아까 어디까지 했지?” 하고 다시 생각해야 하는 것처럼요.
청소년들은 특히 이런 상태를 자주 겪을 수 있어요. 시험, 수행평가, 학원, 친구 관계, 단체 채팅방, SNS까지 하루 안에 신경 쓸 일이 계속 생기니까요.
학교 일은 끝났는데 단체톡방은 계속 울리고, 쉬는 시간에도 해야 할 일이 떠오를 때가 있어요. 그래서 몸은 쉬고 있어도 마음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채 남아 있을 수 있어요.
이럴 때는 먼저 내 머릿속에서 뭐가 신경 쓰이는지 살펴보는 게 좋아요. 공부 걱정 때문인지, 친구 연락이 신경 쓰이는 건지, 아직 시작하지 못한 일이 마음에 걸리는 건지 하나씩 나눠보는 거예요.
막연히 “너무 정신없어”라고만 느끼면 더 버겁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무엇 때문에 마음이 분산되는지 조금만 나눠보면, 지금 붙잡아야 할 것과 잠시 미뤄도 되는 것이 보이기 시작해요
멀티탭 증후군에서 중요한 건 “더 집중해야 한다”가 아니에요. 오히려 한 번에 너무 많은 것을 붙잡지 않도록, 지금 할 일을 작게 줄여보는 게 필요해요.
“오늘 할 일 다 끝내야지”보다 “일단 이 문제 3개만 하자”처럼 시작해보세요. 잠깐 알림을 꺼두거나 필요 없는 앱을 닫아두는 것도 머릿속에 연결된 것들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어요.
멈추는 시간은 시간을 버리는 게 아니에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짧은 순간도 머릿속에 들어온 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될 수 있어요.
오늘은 잠깐이라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계속 신경 쓰고 있던 것들을 잠시 내려놓을 때, 우리의 뇌도 다시 회복할 힘을 얻을 수 있어요.

댓글 1
이거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마침 시험기간이라 숙제하랴 학원가랴 자습하랴 할 게 너무 많아서 복잡하고 힘들었는 데 딱 제 상황에 필요한 글이었네요